대출 죄고 금리 오르자… 지난달 가계빚 증가세 주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1일 03시 00분


한달간 5조원대 증가에 그쳐, 기업대출은 역대 최대폭 늘어

금융당국의 전방위 규제와 대출 금리 상승의 여파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대출은 10월 기준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57조9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2000억 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올해 5월(―1조6000억 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다. 8월(6조1000억 원), 9월(6조4000억 원) 증가액과 비교하면 1조 원 이상 줄었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이 5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 데다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다만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74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7000억 원 늘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강화됐지만 주택 매매나 전세자금 수요가 계속된 탓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주택자금대출 증가액은 2017∼2019년 10월 평균 증가액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규제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059조3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조3000억 원 늘었다. 10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금 수요도 있지만 가계대출이 막힌 은행들이 기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대출이 한 달 새 2조3000억 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2조6000억 원)을 포함해 8조 원 불었다.

#대출#금리#가계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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