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는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이 상장 첫날 30% 가까이 급등하며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100조 원을 넘어 미국의 전통 자동차기업 포드를 제쳤다.
10일(현지 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리비안은 공모가(78달러) 대비 29.14% 상승한 10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3% 넘게 치솟기도 했다.
이날 리비안 시가총액은 859억 달러(약 101조 원)로 마감했다. 상장 첫날 미국 완성차 ‘빅2’인 포드(774억 달러)를 앞섰고 제너럴모터스(860억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국내 자동차 대장주 현대차(43조8020억 원)의 약 2.5배 되는 규모다.
리비안은 2009년 설립된 미국 전기차 업체다. 올해 9월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 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제 막 차량 출고를 시작했지만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부터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105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현재 아마존은 리비안 지분 20%를, 포드는 1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리비안은 119억 달러(약 14조956억 원)를 조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미국에서 가장 큰 조달 규모이고, 역대 6번째”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다는 논란도 있다. 리비안은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20억 달러(2조40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올해 3분기(7∼9월) 손실도 최대 7억95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또 5만 대가 넘는 사전 계약이 체결됐지만 출고 대수는 156대에 그쳐 아직 생산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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