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었다던 요소수 대체 어디에”…시민도 주유소도 ‘혼란’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12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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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이 비축하고 있는 차량용 요소수 예비분을 민간에 공급하기 시작한 11일 울산 남구 울산항 인근 주유소에 트레일러 화물 기사가 차량에 요소수를 넣고 있다. 2021.11.11/뉴스1 © News1
군(軍)이 비축하고 있는 차량용 요소수 예비분을 민간에 공급하기 시작한 11일 울산 남구 울산항 인근 주유소에 트레일러 화물 기사가 차량에 요소수를 넣고 있다. 2021.11.11/뉴스1 © News1
“(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 이후에도)달라진 게 없습니다. 언제 입고될지 저희도 알수가 없어요. 국토부에 물어보시는 게 빠를 것 같네요.”

12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시의 한 알뜰주유소. 기름값이 싸 인근의 주유소에 비해 찾는 고객이 많은 곳이다.

이 주유소 관계자는 “정부가 요소수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하고 일부 물량을 풀었다고 하는데, 저희는 전혀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요소수 판매 여부를 묻는 고객들이 많은데, 바닥난 지 오래고 언제 다시 입고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요소수 구매를 위해 주유소를 찾은 시민 A씨는 “점심때 5곳이 넘는 주유소를 돌았는데 모두 허탕이었다. 요소수 게이지가 바닥이다. 차를 사용하지 못하면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다. 당장 10L라도 절실하다. 대체 어느 주유소에서 판매를 한다는 것인지…”라며 답답해했다.

정부가 전날부터 요소수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하는 내용의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나섰지만, 주유소 현장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일부 시민들은 요소수 재고량을 알려주는 자동차 판매 관련 앱을 통해 관련 정보를 받기도 했지만 경유 자동차를 보유한 대다수 시민들은 기약 없이 주유소를 찾아다니며 헛걸음을 반복했다. 요소수 판매처를 확인할 길이 없어서다.

요소수 판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주유소도 마찬가지다.

공사현장 등 화물차 관련 업체를 장기 고객으로 유치한 주유소 운영자들은 “요소수 때문에 고객을 잃게 생겼다”며 하소연한다.

요소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장기 고객들이 다른 요소수 판매 주유소를 주거래처로 변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걱정이다.

한 주유소 운영자는 “장기 고객들로부터의 요소수 판매 문의가 많다. 실제 물량이 없어서 없다고 말씀을 드리는데, 전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느낌이 좋지 않다. 오래 거래했던 고객을 다 잃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주유소에 요소수를 풀었다고 하는데, 저희도 언제 어느 주유소에 입고가 되는지 알지 못한다”며 “긴급조치 이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은 같다. 요소수 판매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협조 요청 등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유록스 등 기존 대형 요소수 유통 업체와 거래하던 주유소들만이 요소수를 확보하는 것으로 안다”며 “재고 및 판매 현황을 누구나 알수 있게 한다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소모적인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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