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이어 화이트 강화…‘바이오 영토’ 두루 넓히는 CJ제일제당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11월 1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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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덜란드 바이오테크(BT) 기업을 인수하면서 레드바이오에 힘을 실은 CJ제일제당이 이번엔 HDC현대EP가 바이오 컴파운딩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면서 화이트바이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오른쪽)과 정중규 HDC현대EP 대표이사(왼쪽)가 12일 바이오 컴파운딩 합작법인 본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오른쪽)과 정중규 HDC현대EP 대표이사(왼쪽)가 12일 바이오 컴파운딩 합작법인 본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HDC현대EP와 ‘바이오 컴파운딩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JVA)’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 중구 CJ인재원에서 진행된 이날 체결식에는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정중규 HDC현대EP 대표이사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컴파운딩(Compounding)은 두 개 이상의 플라스틱 소재를 최적의 배합으로 혼합하는 생산공정을 말한다. HDC현대EP는 국내 최대 고분자 컴파운딩 기업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화이트바이오 기술에 HDC현대EP의 친환경 소재 컴파운딩 역량을 결합하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는 식물 등 생물 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을 뜻한다.

양사는 내년 3분기 본 생산 개시를 목표로 HDC현대EP가 보유중인 충북 진천소재 공장에 약 24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CJ제일제당이 생산 가능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를 비롯해, PLA·PBAT·셀룰로오스 등의 생분해 소재를 활용해 컴파운딩 솔루션 개발 및 바이오플라스틱 대량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석유화학 원료에 대해선 바이오 원료로 대체하거나, 생분해 소재를 혼합해 식품 포장재와 자동차 내장재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 및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전반으로 화이트바이오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대량생산 역량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내년 본 생산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에 연간 5000t 규모의 PHA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바이오 소재 관련 협업을 추진하면서 화이트바이오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화이트바이오 뿐만 아니라 레드바이오(의료·제약 분야 바이오사업)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했다. 바이오 CDMO란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등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시장 규모가 매년 25%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16조5000억∼18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 7월에는 생명과학정보기업 천랩을 인수하면서 차세대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CJ제일제당이 뚝심 있는 투자를 이어오면서 바이오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도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바이오사업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5.4% 늘어난 1조442억 원이다. 바이오사업 부문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업이익도 60.9% 증가한 1274억 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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