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요소수 수급 대란 해결을 위해 긴급 조치를 시행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에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또 다시 최근의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고, 이번 사태 역시 언제까지 장기화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시선은 디젤차가 아닌 친환경차, 그중에서도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전기차에 쏠릴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대부분이 내연기관의 종식을 선언하고 전동화 모델에 ‘올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만 하더라도 전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별로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만 구성하고 2040년까지 기타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일찌감치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생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8개 모델로 구성된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GM 역시 2040년까지 전세계에 출시되는 제품, 글로벌 사업장 내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2035년까지 신형 경량 차량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것인데,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개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 시장에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요소수 대란으로 디젤차의 종말이 빨라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디젤차 퇴출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디젤차는 SUV 몇대만이 남았고 유럽에서도 끝물인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요소수 대란으로 소비자들이 ‘디젤차가 불편하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으로, 이렇게 되면 디젤차를 주행하지 않게 된다”며 “이 경우 디젤차 수요가 분리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옮겨가게 되는데,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세제 혜택을 볼 수 있고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