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구동모터용 강판
年생산량 10만t→40만t
온실가스 배출은 年84만t 감축
포스코가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전기강판 생산량을 현재 10만 t에서 40만 t으로 4배로 늘린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모터를 만드는 데 쓰일 예정이다.
포스코는 내년부터 1조 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해 2025년까지 연간 생산량 30만 t 규모의 전기강판 공장을 신설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달 5일 정기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서 포스코는 구체적인 입지와 투자 계획 등을 정한 후 공사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새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강판은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이다. 현재 포스코는 연간 10만 t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변압기에 쓰이는 방향성 전기강판과 달리 무방향성은 모터, 발전기에 쓰인다. 특히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모터 효율을 높여 전력 손실을 대폭 줄인다. 친환경차 구동모터의 효율이 높아지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포스코는 현재 생산하는 제품보다 폭은 넓고 두께는 0.3mm 이하로 얇은 고효율 제품, 여러 코팅 특성을 지닌 제품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동모터 효율이 개선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약 84만 t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으로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 포스코SPS가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 ‘모터코어’를 생산해 국내외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등 구동모터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번 전기강판 증산 결정이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올해 4월 창립 53주년을 맞아 철강뿐 아니라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분야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고 대대적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친환경 모빌리티 부품 브랜드 ‘e오토포스’를 올해 1월 선보인 데 이어 2차전지 소재, 친환경차 부품용 철강 소재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그룹 사업 구조를 친환경과 모빌리티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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