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용화를 앞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KT, 인천공항공사, 현대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대한항공이 가세하기로 했다. 국내 UAM 시장을 개발 경쟁이 현대차 연합과 SK텔레콤 연합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업무협약식을 열고 국내 UAM 생태계 구축 및 산업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현대차와 KT, 인천공항공사, 현대건설 4개사가 UAM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가세하는 모양새가 됐다. 5개사는 UAM 생태계 구축과 산업 활성화, 각종 실증사업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의 협력은 UAM을 둘러싼 각 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현대차는 기체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UAM 사업 모델을 찾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미국 UAM 법인 ‘슈퍼널’을 통해 영국 ‘알티튜드 엔젤’, 독일 ‘스카이로드’, 미국 ‘원스카이’와 협력 관계를 맺고 글로벌 UAM 공통표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과 도심을 UAM으로 연결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대한항공은 관제와 물류, KT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UAM 교통관리시스템, 현대건설은 UAM 이착륙장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다. 신재원 현대차 사장은 “5개 회사가 UAM 업계의 ‘어벤져스’라는 생각으로 하나로 뭉쳐 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미래 사업 분야로 꼽히는 UAM 둘러싼 기업들의 경쟁은 현대차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11일 SK텔레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연합은 김포공항에서 UAM 종합실증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UAM 기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 김포공항과 서울 도심을 잇는 노선에 실제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진행 속도로만 보면 현대차 연합보다 한 발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진영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UAM 사업의 현실화 시점도 한층 당겨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040년까지 UAM 시장 규모가 국내 13조 원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을 1700조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한국형 UAM(K-UAM)’ 로드맵 추진을 통해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UAM 팀 코리아’를 발족시키면서 2024년까지 대규모 실증 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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