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토종 소셜미디어 싸이월드가 2년2개월 만에 돌아온다. 싸이월드는 지난 2019년 10월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가 오는 12월 17일 오픈한다고 17일 밝혔다. 정식 오픈과 함께 한글과컴퓨터(한컴)의 미팅 공간 서비스 ‘한컴타운’과 연계한 메타버스 서비스도 동시 오픈한다.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지난 1월 ‘싸이월드 부활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140여명의 개발·복원 인력이 170억장의 사진, 1억5000만개의 동영상, 2억개의 다이어리 등을 복원했다. 11개월 동안 총 투자금액만 1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2D로 구현됐던 싸이월드의 미니룸은 메타버스 및 XR(확장현실) 전문기업 에프엑스기어의 기술력을 더해 3D 버전으로 구축됐다.
싸이월드하면 떠오르는 미니홈피, 미니룸 꾸미기, 선물하기, BGM 설정, 투멤남·녀는 물론 싸이월드만의 파도타기까지 추억의 기능들이 이름은 그대로, 방식은 2021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찾아올 예정이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3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민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가 12월 17일 정식 오픈한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국민들의 추억을 돌려주고,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싸이월드제트와 한컴이 함께 개발한 싸이월드의 메타버스 버전인 ‘싸이월드-한컴타운’도 17일 베타 서비스로 동시 공개된다. 양사는 지난 9일 메타버스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싸이월드-한컴타운은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싸이월드와 한컴월드를 연계한 것으로, 한컴타운은 한글과컴퓨터가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프론티스를 인수한 뒤 선보이는 미팅 공간 서비스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미니룸을 열고 나가면 열리는 ‘싸이월드-한컴타운’에서 기업은행, 메가박스,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
특히 싸이월드 측은 가상 오피스 출근, 음성대화, 화상 회의, 클라우드 협업 문서 작성 등이 가능한 한컴타운의 기능과 접목해 싸이월드의 이용자가 미니룸에서 회사로 출근하는 가상 세계가 펼쳐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컴은 한컴타운의 첫 번째 버전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연결함으로써 싸이월드의 3200만 잠재적 사용자를 통해 서비스 확산 토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싸이월드제트와 한글과컴퓨터는 NFT(대체 불가 토큰) 사업에서도 힘을 모은다. 첫 번째 NFT 사업은 ‘나만의 미니미’로, 싸이월드-한컴타운이 나만의 미니미 NFT를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실생활이 녹아든 메타버스 플랫폼’을 목표로 향후 싸이월드-한컴타운에 문서 콘텐츠와 아이템 거래, NFT를 연계하고 세미나·광고·온라인 교육·관광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연동하여 서비스 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양사는 싸이월드-한컴타운을 2040세대의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가상 도시 내에 싸이월드의 브랜드 파워를 연계한 다양한 기업을 입점 시킬 예정이다. 싸이월드와 협업 출시된 제품들을 플랫폼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오프라인과 메타버스 생태계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손성민 싸이월드제트 대표는 “싸이월드는 한컴과 생활형 메타버스를 선 보일 예정”이라며 “사용자는 쇼핑을 하고, 은행업무를 보고, 휴대폰을 구매하고, 영화티켓 구매를 하는 ‘메타버스 to 오프라인’의 생활형 메타버스를 2040 사용자를 위해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양사의 기술력과 기획력, 마케팅 운영 노하우를 합쳐 ‘싸이월드-한컴타운’의 첫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메타버스 분야에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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