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적 투자자’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쿠팡 주식을 매수했다. 주가가 하락하자 ‘저평가’라고 판단해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로스 회장이 이끄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oros Fund Management)는 쿠팡Inc 주식 50만주를 매입했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가 소유한 쿠팡Inc의 지분 가치는 15일 종가(28.15달러) 기준으로 계산하면 1407만5000달러(약 170억원)에 달한다.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소로스의 순재산(net worth)은 86억달러(10조1471억원) 수준이다. 워런 버핏과 짐 로저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린다.
그는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도 쿠팡 매입을 결정했다. 실제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는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 지분 등을 매각했다.
투자 업계에선 쿠팡의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쿠팡Inc 주가는 지난 3월 상장 첫날 6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공모가(35달러) 밑으로 떨어져 거래 중이다. 이를 두고 월가에선 “쿠팡 주식은 저평가”라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는 쿠팡의 목표가를 각각 55달러, 61달러로 제시했다.
일단 쿠팡의 실적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33억2967만달러(15조7200억원)로 2020년 실적(119억6733만달러)를 넘어섰다. 쿠팡에서 한번이라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1682만명을 기록했다.
소로스 역시 쿠팡 실적 상승세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수소트럭 제조업체 하이즌 모터스(Hyzon Motors)와 기준금리 인상 수혜주로 뽑히는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와 JP모건에 투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소로스는 쿠팡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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