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택근무’ 남 얘기, 10명 중 2명 안 돼…업무에 부정적 43%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7일 12시 04분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했다는 근로자가 10명 가운데 2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 등 비대면 활동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견해도 많았다.

함께 집에서 지내는 가족을 제외한 친구, 이웃, 동료 등과의 관계에 코로나19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17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5월 1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고, 표본 규모는 응답자 기준 1만8496가구 내 3만6423명이다.

◆재택근무·원격수업 등 비대면 활동에 ‘부정적’

이번 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한 사람은 16.6%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를 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85.9%이다.

재택근무 경험률은 전문관리직(34.6%), 사무직(29.3%), 서비스 판매직(8.7%), 기능 노무직(3.5%) 순으로 높았다.

재택근무가 효율적이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43.2%에 달했다.

주된 이유에는 ‘재택근무로 처리가 어려운 일이라서’(50.2%)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외에 ‘직원 간 소통이 어려워서’(16.4%), ‘가사·육아 등으로 사실상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서’(10.1%) 등이 있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다수의 학생은 원격수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하 인구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학교 현장 수업을 대체하는 원격수업을 받은 사람은 92.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60.7%가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학교의 원격수업 환경 미비’(20.9%), ‘수업 내용·구성 미흡’(19.0%), 학습에 집중할 수 없음으로‘(18.2%) 등이 꼽혔다.

코로나19는 사회적 관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친인척, 이웃, 절친한 친구의 경우 관계가 멀어졌다고 응답한 경우도 약 35%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가족 외 친인척‘(36.7%), ’이웃‘(38.9%), ’절친한 친구‘(35.5%) 등이다.

반면 가족 간 관계가 코로나19로 인해 가까워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12.9%로 관계가 멀어졌다는 응답(12.7%)보다 0.2%포인트(p)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미활동 단체 회원, 종교단체 구성원, 그 밖의 알고 있는 사람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계가 멀어졌다는 응답이 변화가 없다는 응답보다 더 많았다”고 진단했다.

◆일상·소비생활 바꿔놓은 코로나…방역 수칙 평가는 ‘긍정적’

국민들의 일상과 소비 생활도 바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생활의 가장 큰 변화에는 ’집에서 먹을 음식 구매‘(57.9%)가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안전 및 위생을 위한 소비‘(25.9%), ’집에서의 여가활동을 즐기기 위한 소비‘(7.7%)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일생 생활의 긍정적인 변화로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위생 활동 강화‘(9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대로 ’온라인 학습 확산‘(50.5%)은 가장 부정적인 변화로 선정됐다.

앞으로 속도가 붙을 변화로는 ’배달·배송을 통한 소비 증가‘(22.8%), ’여가·취미 문화 발달‘(16.6%), ’온라인 학습·재택근무의 확산‘(14.8%) 등이 주로 언급됐다.

이외에 코로나19로 인한 친목·사교 모임 감소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55.3%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자신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의 방역 수칙을 잘 지켰다고 답한 사람은 99.0%이고, 타인은 92.4%로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내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시 지역 거주자가 농어촌 지역 거주자보다 자신의 방역 수칙 준수에 대해서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타인의 방역 수칙 준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여행·관람 등 급감…레저시설에서 골프장 이용만 늘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여가 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여행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국내 관광을 한 여행자는 39.8%로 2019년과 비교해 1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 여행자는 1.1%에 불과했는데 이는 29.3%p 급감한 수치다.

비슷한 이유로 현장에서 문화 예술·스포츠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사람은 24.1%로 42.1%p 줄었다. ’영화 관람‘(67.7%)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스포츠 경기 관람‘(21.0%), ’미술관 관람‘(19.3%) 순이다.

온라인으로 관람했다는 응답자는 5.4%이다. ’음악회·연주회·콘서트 관람‘(73.5%), ’연극·마당극·뮤지컬 관람‘(27.1%), ’미술관 관람‘(16.2%) 순으로 많았다.

관광명소, 산림욕장, 해수욕장 등 레저 시설을 이용한 사람은 43.5%로 29.9%p 감소했다.

레저시설별 이용자 비중은 ’관광명소‘(70.3%), ’산림욕장‘(28.3%), ’해수욕장‘(23.1%), ’놀이공원‘(18.8%) 순으로 컸다.

2년 전과 비교해 이용 비중이 증가한 레저시설은 골프장뿐이며 10.2%의 응답자가 있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3.6%p 증가한 수준이다.

자신의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코로나19를 거치며 떨어졌다.

’평소 여가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27.0%로 2년 전보다 1.8%p 감소했다. 불만족스러운 사람은 23.6%로 0.6%p 줄었는데 만족하는 사람에 비해 감소 폭이 작았다.

여가 생활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경제적 부담‘(46.1%), ’시간 부족‘(19.3%) 등이 주를 이뤘다.

통계청 관계자는 “10대가 여가 활용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고, 60세 이상이 가장 낮았다”며 “10대는 시간 부족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은 체력이나 건강 문제에 대한 응답이 있었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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