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유류세 인하 신속 반영 및 김장 채소 수급 안정 등 생활 물가 안정 대책의 철저한 이행을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알뜰주유소 ‘만남의 광장 주유소’와 ‘양재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유류세 인하 상황 등 석유류 가격 동향과 김장철 대비 주요 농축산물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80달러 초반대까지 상승했으며 휘발유 가격에 약 2주간 시차를 두고 반영 중이다. 농축산물 가격도 10월 초 한파, 집밥 수요 증가 등으로 최근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6일 역대 최대 폭인 유류세 20% 인하 방안을 발표하고 지난 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ℓ당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 40원 내려갈 것으로 봤다.
홍 부총리는 서울 만남의 광장 주유소를 방문해 주유소 및 유류세 인하 현황에 대해 청취 후 주유하러 온 시민들과 대화하며 석유류 가격 수준 등을 점검했다.
이날 방문한 주유소는 알뜰주유소로 유류세 인하분 전부를 시행 당일 즉시 반영해 휘발유 가격이 1590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행 이후 판매량은 평소보다 일일 기준 23% 증가했다.
홍 부총리는 “배송시장 연장, 주유소 공급가격 즉시 인하 등을 통해 유류세 인하가 신속히 반영되도록 선제조치했다”며 “11일 대비 전국 평균 가격이 휘발유 98.2원(59.9% 반영), 경유 73.7원(63.5% 반영), LPG 37.8원(94.4%) 하락해 유류세 인하분이 5일 만에 신속히 반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7.4원(77.7%), 인천 118.0원(71.9%)이 반영됐다. 제주는 159.8원 인하로 유류세 인하분의 97.4%가 반영되며 전국에서 가장 빨랐다.
홍 부총리는 “아마 4~5일 정도 지나서 자영주유소까지도 유류세 인하에 동참을 많이 하게 되면 164원의 인하 효과가 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오피넷 웹사이트 및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유류세 인하 전후 가격 비교검색이 가능하다”며 “정확한 정보제공을 통해 유류세 인하 효과가 보다 신속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류세 인하분이 신속히 반영돼야 국민의 유류비 부담을 낮추고 물가도 안정시킬 수 있으므로 민관합동 시장점검반 가동 등 일일 점검체계를 통해 유류세 인하 반영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자영주유소도 유류세 인하 효과가 신속히 나타날 수 있도록 산업부를 중심으로 적극 협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양재 농협하나로마트로 이동해 매장을 직접 시찰하며 농축산물 가격 동향도 점검했다. 현재 무, 건고추 등은 작년보다 작황이 양호해 가격 안정세를 유지 중이나 한파, 배추무름병 피해,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배추·마늘 등은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쌀은 올해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쌌다.
현재 배추 1포기 가격은 16일 기준 4697원이었으며 마늘 1㎏ 가격도 1만1952원으로 조사됐다. 쌀 20㎏ 가격도 5만5402원을 보였다.
축산물도 가정 내 수요 증가, 물류비용 및 국제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됐다.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532원이었으며, 소고기(등심)는 100g당 1만985원대를 형성했다.
홍 부총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김장 채소·쌀·축산물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수급관리·할인행사 등을 통해 가격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배추·마늘 등 김장 채소는 정부비축물량,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시장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쌀은 생산량 증가 효과가 가격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수급 관리할 방침이다.
그 외 소비자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해 한돈몰 등을 통해 12월10일까지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다음 달 중 계란 공판장 2개소를 설치해 경매를 통한 합리적 가격 결정방식을 도입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불합리한 구조적 문제 등도 지속 발굴·개선하라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 신속 반영 및 김장 채소 수급 안정 등 생활 물가 안정 대책을 철저히 이행해달라”며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는 상황이므로 더욱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생활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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