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통시장에서 배추와 마늘 등을 사서 4인 가족이 먹을 김장을 담그면 35만60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황 부진으로 김장 비용이 전년보다 2만7000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가협회는 15, 16일 서울과 인천 등 6개 도시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김장에 드는 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의 전국 평균 김장 비용은 35만5500원으로 지난해(32만8640원)보다 8.2%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김장할 때 드는 비용은 지난해 39만6720원에서 올해 41만9620원으로 5.8% 올랐다.
김장 비용이 오른 것은 배추, 마늘, 쪽파 등 주재료의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배추 16포기의 전통시장 가격은 8만2180원으로 전년보다 71.1% 올랐다. 대형마트 배추 16포기는 5만700원으로 지난해보다 34%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배추 재배면적이 감소해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배추 무름병이 확산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쪽파, 깐마늘, 생굴 등도 반입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
조사 결과 절임 배추를 구매하는 것보다 직접 배추를 구매해 절이는 편이 다소 저렴했다. 대형마트 기준 배추 16포기와 천일염 7kg의 합산 평균가는 7만8700원대인 반면, 절임배추 16∼18포기에 해당하는 40kg의 평균가는 8만3530원으로 6% 더 비쌌다. 물가협회는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절임배추를 찾는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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