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일 수록 소득 개선율이 높았는데, 작년 이맘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역기저효과와 올해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한 공적이전소득 증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2차 추경으로 마련한 5차 재난지원금 중 1인당 25만원의 국민지원금은 소득 하위 88%를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지급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8월에는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이 지급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재난지원금이 1분위 소득에 영향을 많이 미쳤기 때문에 그로 인해 분배 지표가 개선됐을 수 있다”며 “1·5분위 모두 소득이 증가했지만 특히 1분위 소득이 더 증가함으로 인해서 격차는 완화됐다”고 말했다.
1~2분위 소득이 이같이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전체 총소득으로 봤을 때 1·2분위 소득 증가율은 2006년도 1인 가구를 포함해 가계동향조사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였다.
3분위의 경우 2010년 3분기(8.67%) 이후 가장 높았고, 4분위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최상위 5분위 소득은 2018년 3분기(7.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최하위 1분위는 근로소득(22.6%)과 사업소득(20.7%) 증가세가 다른 계층과 비교해 더욱 급격했다. 나머지 분위에서 근로·사업소득 증가율은 3분위 사업소득을 제외하고 전부 한자릿수이거나 오히려 뒷걸음쳤다.
1년 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 서비스업 타격과 고용 악화로 인해 소득 최하위 계층이 보다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1분위 근로·사업소득 개선은 이로 인한 역기저효과로 해석된다.
공적이전소득 증가율은 평소 복지수혜를 잘 받지 못하는 상위 계층일 수록 높았다. 각각 Δ1분위 21.8%(55만9000원) Δ2분위 26.8%(57만6000원) Δ3분위 31.4%(61만8000원) Δ4분위 32.7%(61만9000원) Δ5분위 41.0%(54만3000원) 등이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17만8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분위 소비지출은 436만1000원으로 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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