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가하락·서학개미 열풍에 3분기 해외금융자산 1185억↑…역대최대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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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가 하락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가 줄고, 내국인의 ‘서학개미’ 열풍이 이어지면서 올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이 1000억 달러 넘게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또 지난 8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배분 등의 영향으로 대외채무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1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6108억 달러로 전 분기 보다 66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가 134억 달러 감소한 1646억 달러를 기록했고, 장기외채는 200억 달러 늘었다. 단기외채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급격히 빠져나갈 우려가 큰 자금이다.

이새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지난 8월 IMF가 SDR을 배분했는데 이 자금은 대외채권 자산이면서 동시에 장기채무로 분류된다”며 “장기채무는 부채성 증권 투자 확대로 늘었고, 단기채무도 예금취급기관 차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8월 우리나라에 117억 달러 상당의 SDR을 배분했다.

3분기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 대비 306억 달러 늘어난 2조1040억 달러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투자국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의 ‘서학개미 운동’ 등 해외 주식 투자 열풍,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투자에서 83억 달러 늘었고, 중앙은행 준비자산도 99억 달러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 주가 하락으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줄면서 대외금융부채는 줄었다. 3분기 대외금융부채는 1조4948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879억 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897억 달러 줄어들면서 투자 잔액이 9662억 달러로 1조 달러 아래로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따른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 대비 1185억 달러 증가한 6092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가폭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을 뺀 수치다.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일 경우, 한국이 해외에 줘야 할 돈(부채)보다 받을 돈(자산)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2014년부터 금융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많은 상태가 됐다.

한편 대외지급능력과 외채건전성은 개선됐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5.5%로 전분기보다 3.7%포인트 감소했다. 단기외채비율은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외채무(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6.9%로 전분기(29.5%) 대비 2.5%포인트 줄었다. 지표가 낮을 수록 안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이는 2016년 2분기(26.5%)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증가(4640억 달러) 등에 힘입어 전분기 보다 143억 달러 늘어난 1조754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77억 달러 늘어난 464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과장은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대외금융부채가 감소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국내 주가 하락과 미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줄어 들은 영향”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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