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가계 소득이 1년 전에 비해 8.0% 늘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늘었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진 데다 정부의 재난지원금까지 지급되며 가계 소득이 큰 폭으로 늘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1인 이상(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472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늘었다. 이번 가계소득 증가율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1분기(1~3월) 이후 최대다.
가계소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모두 늘었다. 3분기 근로소득은 295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6.2%, 사업소득은 88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 3.7%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이전소득도 80만4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3% 늘었다. 3분기에 국민의 88%에 1인당 25만 원씩 지급된 재난지원금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적 이전소득도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추석 명절 때 가족이나 지인 등 개인 간에 주고받은 사적 이전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분기 고용 호조와 서비스업 업황 개선 등에 따라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에 늘었다”라며 “올해 9월 국민지원금 지급과 추석 명절 효과 등으로 공적, 사적 이전 소득도 증가해 총소득이 늘었다”라고 했다.
소득 증가와 함께 가계 지출도 늘었다.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5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이중 소비 지출은 254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4.9% 늘었다.
가계 살림살이를 살필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도 역대 가장 크게 늘었다. 3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77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증가했다. 이 증가폭은 2006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정부가 소득에 따라 차등 지급했던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소득 분위별 격차는 1년 전보다 줄었다. 3분기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2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1.5% 급증했다. 이에 비해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1003만7000원으로 5.7%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분위 가구 소득 증가율이 5분위보다 3.8배 높았다.
1, 5분위 간 소득 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3분기 중 5.34배로 1년 전 5.92배보다 낮아져 소득 분배 상황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만 놓고 보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배율이 낮을수록 1분위와 5분위 간 소득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뜻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