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대선 테마주, 후보 확정이후 ‘내리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2일 03시 00분


이재명 관련株 올들어 평균 39%↑… 윤석열 관련株 평균 65% 급등
후보 확정 이후 각각 9%-5% 하락, 전문가 “실체 없어… 투자 유의해야”

실체 없이 풍문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대선 테마주’들이 최근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3월 9일 대선 전까지 대선 테마주들이 요동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온라인상의 소문 때문에 주가가 급등해 ‘풍문 관여 종목’으로 지정된 주식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관련 11개 종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관련 16개 종목이다. 이 종목들이 각 후보의 대표적인 대선 테마주인 셈이다. ‘이재명 테마주’는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평균 38.61%, ‘윤석열 테마주’는 같은 기간 평균 64.79% 급등했다.

그러나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관련 테마주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재명 테마주는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난달 10일 이후 평균 9.26% 하락했다. 11개 종목 중 9개가 마이너스였고 1개 종목은 거래 정지됐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인 카스는 대선후보 확정 이후 26.70% 급락했다. 카스는 사외이사가 이 후보와 사법고시,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이유만으로 올 들어 주가가 15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윤석열 테마주는 이달 5일 대선후보 확정 이후 평균 5.19% 하락했다. 16개 종목 가운데 11개 종목이 대선후보 선출 이후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교육업체 NE능률은 5일 이후 20.34% 급락했다. NE능률은 최대 주주가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만으로 윤석열 테마주로 꼽히며 연초 이후 이달 4일까지 513% 이상 폭등했다.

테마주 관련 기업들은 풍문 관여 종목으로 지정된 뒤 대선후보와 관련해 “사업적 관련성 없음” “친분관계 없음” 등의 내용을 공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선 테마를 좇아 섣불리 투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피해가 우려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대선 테마주는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하게 비이성적으로 오르는 만큼 순식간에 붕괴될 수 있다”며 “내년 3월 대선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대선 테마주#후보확정#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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