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4곳이 이미 ‘영업이익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의 주식 투자 증가로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IB(기업금융), 금융상품판매 이익 확대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조클럽’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최근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호실적을 이끌었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산관리(WM) 등 신규 이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1조2506억원), 삼성증권(1조1183억원), 한국투자증권(1조637억원), NH투자증권(1조601억원) 등 4곳이다.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한 미래에셋대우는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그동안 쉽지 않았던 ‘영업이익 1조클럽’ 증권사가 대거 탄생한 배경에는 동학개미 운동 등 증시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급증이 큰 영향을 미쳤다. KB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연간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브로커리지 관련 수수료 및 이자 수익 비중은 4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IB, 금융상품판매, 운용손익 등도 호실적에 한몫했다.
미래에셋대우 경우 판교 알파돔시티, 해외 프리IPO 관련 운용 손익이 발생한 영향이 컸는데 3분기에만 인도 조마토, 인도네시아 부칼라팍 프리IPO 등 투자자산에서 이익이 나왔다. 향후에도 네이버파이낸셜, 그랩 등 과거 투자건에 대한 이익 실현 기회가 남아있다.
삼성증권은 랩어카운트 등 전통 금융 상품 판매 증가로 금융상품 판매수익을 늘렸다. 한국투자증권은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형 IPO 주관을 통해 IB 부문의 이익이 크게 늘었고 NH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PF 관련 채무보증 수수료 확대가 IB수익률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까지 96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키움증권도 1조클럽 가입이 유력한 후보군이다. 이 외에 대신증권(8184억원), 메리츠증권(7657억원), KB증권(7295억원)은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클럽 가입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그러나 증권사 실적에 크게 기여했던 브로커리지 이익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향후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33조3000억원에서 2분기 27조1000억원, 3분기 26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11월들어서는 10조원을 밑도는 날도 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7조1000억원 수준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내년 22조6000억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용잔고 평균 잔액 감소로 관련 이자수지 역시 5.9%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WM부문과 IB부문의 손익이 증권사의 실적을 결정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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