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재계는 조용한 반응을 보였다.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거부한 논란 속 인물인 만큼 오해를 사지 않을까 조심하는 분위기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주요 경제단체들 가운데에서는 중소기업계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고인은 대통령 재임시절 중소기업 진흥 10개년 계획 추진, 유망 중소기업 1만개 육성, 중소기업 경영안정과 구조조정 촉진법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양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독과점 폐해가 심각해지자 공정거래법 제정을 통해 중소기업 보호육성에 성과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나머지 경제단체들은 이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군부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탄압 등으로 논란이 많았던데다 사망 전까지도 사과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사회적 지탄을 받은 인물인 만큼 이에 대한 평가를 내놓는 데 조심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각 단체장들도 별도의 조문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은 워낙 과에 대한 부분이 크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애도를 표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단체 관계자도 “역사적 논란이 있는 인물인 만큼 별도의 입장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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