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경쟁률 1312대 1…오피스텔 청약 광풍, 언제까지 이어질까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24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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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 News1
서울의 한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 News1
“거래가 자유롭기 때문에 초기 프리미엄에 더해 웃돈까지 붙고 있어요. 실거주 목적도 있겠지만 지금은 투자 목적으로 뛰어든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서울 영등포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오피스텔 청약 시장이 광풍 수준이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 청약 접수 결과 96실 모집에 모두 12만5919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312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청약 접수에서 신청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한때 마비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대체재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100실 미만 오피스텔은 규제지역에서도 전매 제한이 없다. 초피에 웃돈까지 붙여서 팔려는 단기투자족들까지 시장에 뛰어들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는 부동산 침체기에 가장 먼저 가격이 내려가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에 신중히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B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서울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10월 기준 2억9076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0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보다 9.73% 오른 것이다.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수도권은 서울보다 상승률이 높다. 경기도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2억7623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85%, 인천 매매가는 1억648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1.24% 각각 뛰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들어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리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달아오르며 오피스텔 가격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며 “아파트 시장과 오피스텔 두 시장이 서로 연동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2021.9.15/뉴스1 © News1
서울 시내의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2021.9.15/뉴스1 © News1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도 비슷하다. 올해 1~10월까지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5638건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거래량 관측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아파트 거래량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경기도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간(9879건) 대비 1.6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의 거래량이 20만692건에서 13만6044건으로 32.3% 줄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각종 대책을 수립하면서, 건축법상 준주택인 오피스텔은 규제 대상에서 대부분 제외됐다”며 “주택시장 위주의 규제 대책 강화에 오피스텔이 풍선효과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닥난방 허용 면적 확대로 전용 84㎡ 아파트에 준하는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이 촉진된 것도 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피스텔은 청약자격요건과 대출 규제가 비교적 까다롭지 않아 아파트 분양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한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아파트와 달리 임대사업자 등록도 가능해 각종 세제 혜택을 노린 수요도 몰렸다.

다만 오피스텔에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상품은 부동산 경기 침체 시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을 수 있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공급 부족과 가격 불안에 오피스텔 규제가 완화되고 공급이 확대되지만, 투기적 과수요가 지속하면 관련법이 강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 호조가 지속하는 동안은 오피스텔 시장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아파트 공급이 다소 많아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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