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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리 0.75%서 1.00%로, 집값 상승세 멈추나…“매수세↓ 하방압력↑”
뉴스1
업데이트
2021-11-25 11:08
2021년 11월 25일 11시 08분
입력
2021-11-25 10:41
2021년 11월 25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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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11.25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이 매수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거래 절벽을 더 가속하는 한편 매매수요 감소가 전세 시장으로 전환, 임대차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11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 컷’(0.50%p 인하)을 단행하며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어 같은 해 5월 0.25%p 추가 인하하며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췄다.
이후 올해 8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금리 상승 신호탄을 쐈다. 이번 11월 회의에서 0.25%p 추가 인상하며 1년8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부동산 시장의 관심사는 금리인상 여파다.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매수세가 둔화하며, 상승 폭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11.15/뉴스1 © News1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은 0.21%를 기록했다. 1주 전보다 0.02%p 줄었다. 역대급 상승세를 보인 8월 말(0.4%)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 상승률은 0.13%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했다.
시장도 7개월여 만에 ‘매수자 우위’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5일 기준 99.6을 기록해 지난 4월 5일(96.1) 이후 기준치(100) 이하로 처음 떨어졌다.
수급지수는 0~200 사이로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매도자가 많으며, 200에 가까울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둔화와 거래량 감소를 더 가속해 보합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 중반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내년 상반기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라며 “금리인상은 부동산 구매수요 위축과 자산가격 상승 둔화, 거래량 감소를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갭투자자나 다주택자는 2~3번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고,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집값 폭락’은 기우라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개인대출에서 대출액 규모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금리가 오르더라고 충분히 개별 가계나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고 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불안한 상태에서 금리가 올라 약간의 영향은 있겠지만, 전세난 때문에 (금리인상)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격 하방 압력은 받겠지만, 전체적으로 상승 요소가 아직 살아 있어서 시장 안정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오히려 전세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커 전·월세시장의 불안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랩장은 “매매수요가 감소하면서 일부 수요는 임대차로 옮겨가며 전세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도 “입주 물량이 적어 조세 전가처럼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 역시 세입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이) 매매시장 안정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전·월세 시장은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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