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26일(현지시각) 시작된다. 대형마트는 물론 이커머스 기업들이 연중 최대 할인폭을 선보이는 만큼 최저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해외 직구족들의 손길도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가전, 컴퓨터, 의류 등 인기 상품을 대폭 확보하고, 특가 혜택 및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면서 직구족들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에 팔지 못한 재고를 대거 세일하는 날로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시점이다. 올해는 26일부터 사이버먼데이가 포함된 29일까지 진행된다.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의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쇼핑 버전으로, 연휴를 마치고 월요일 직장에 출근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인 판매를 한 것에서 시작됐다.
올해 블프는 미국 뉴욕이나 워싱턴이 위치한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등이 있는 미국 서부시간을 기준으로는 이날 오후 5시 막이 오른다.
올해도 소형가전, 청소기, 컴퓨터 주요부품의 인기가 예상된다. 의류 역시 지난해와 같이 추가 할인 및 개인 코드를 통한 할인쿠폰 발급이 예상돼 해외직구 이용자 유입이 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환경으로 캠핑용품, 영양제 등의 판매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해외 직구 배송 대행지 서비스를 운영하는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기간(11월 27일~11월 30일) 판매량이 많은 품목은 의류(37.3%), 전자제품(33.2%), 신발 및 패션잡화(20.9%), 주방용품(5.1%)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이용한 인기 사이트는 아마존(23%), 폴로(21.8%), 갭(4.6%), 이베이(4.6%), 메이시스(2.5%) 순이었다.
이베이코리아의 G9(지구)는 29일 오전 9시까지 ‘블.프 위크’를 진행하고, 직구TV, 명품, 가전, 건강식품, 패션잡화, 분유 및 유아식, 직구타이어 등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제휴 카드 결제 시 최대 1만5000원까지 할인되는 ‘12%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명품과 직구TV에 적용 가능한 1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매일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는 블.프 핫딜 코너를 통해 29일까지 디지털 인기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아이허브, 오플, 비타트라 등 직구 인기 브랜드 상품도 할인 판매한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29일까지 ‘블랙세일’을 진행하고, TV, 인덕션, 건강식품, 명품 등 직구 베스트셀러를 한 자리에 선보인다. G마켓과 옥션 전 고객에게 5000원 이상 구매 시 최대 7000원까지 할인 가능한 10% 할인쿠폰을 매일 2장씩 지급한다. 70만원 이상 구매 시 10만원 할인되는 ‘블프직구티비 할인쿠폰’도 하루 1장 제공한다.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아마존과 함께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세일을 진행한다. 5만여개 이상의 아마존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1번가 해외직구 카테고리 내 550만개 상품까지 더해져 역대 최대 규모로 기획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이날 오후 8시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특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판매한다. 라이브11에서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램(RAM), 블루투스 스피커, 헤드셋, 캠핑 침낭 등 10종의 상품을 특가에 선보이고, 방송 시청 고객을 대상으로 10% 할인쿠폰을 추가 제공한다. 특가 혜택과 할인쿠폰을 적용하면 방송 판매 상품을 최대 5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SSG닷컴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블랙 쓱 프라이데이’ 행사를 열고 명품, 패션, 뷰티, 리빙, 가전 등 10만여개 상품, 1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인다. 최대 12% 할인 쿠폰을 발급해 최대 2만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TV, 압타밀 분유를 해외직구 핫딜 상품으로 판매한다. 프라다 가방과 브라이텍스 회전용 카시트는 단독 특가로, 나이키 운동화는 단독 물량을 준비했다. 키엘은 홀리데이 에디션 화장품을 판매한다.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아미, 메종키츠네 등 명품부터 랑콤, 딥티크 등 뷰티, 프리미엄 식기, 일리 커피캡슐, 힙 분유 등도 선보인다.
롯데온은 ‘더 블랙 위크’(THE BLACK WEEK) 행사를 열고, 명품 의류부터 가전, 잡화, 분유 등 인기 상품 1만종, 50억원 규모의 물량을 풀었다. 행사에서는 해외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및 직구 TV 등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23일에는 버버리, 몽클레어 등 명품 아우터를 20% 할인 판매한다. 24일에는 구찌, 프라다 등 인기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몰도 오는 28일까지 ‘블랙샵위크’를 진행한다. 뷰티, 레저, 명품, 가전, 가구 등 6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구매 금액대별 엘포인트 최대 6만점을 적립해주고, 25일까지는 매일 선착순 3000명에게 패션, 뷰티, 잡화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10% 카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티몬은 오는 25일까지 ‘해외직구 브랜드 위크’를 열고, 인기 가전·디지털부터 건강식품, 뷰티 상품 등을 엄선해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전 상품 즉시 10% 할인, 국민·롯데카드 결제 시 추가 10% 할인을 지원한다. 프리미엄TV 인기모델 모음전을 통해 LG전자와 삼성전자 TV를 할인 판매하고, 레노버 태블릿 P11, 샤오미 유리창 로봇청소기 등도 선보인다.
이커머스 전문기업 코리아센터의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몰테일은 ‘2021년 블랙프라이데이 정보사이트’를 운영한다. 실시간 핫딜 정보와 함께 해외상점 이용 가이드 및 구매방법, 블랙프라이데이 상품 구매 팁, 블랙프라이데이 추천 상점, 한국직배 사이트 안내 등 정보를 폭넓게 제공하며,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몰테일은 주요 카드사들과 손잡고 역대 최대 규모인 15억원 상당의 할인 및 무료배송 서비스 ‘무배절’ 이벤트도 진행한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시즌은 미국 소매기업의 연간 매출의 20%가 창출되는 대규모 세일주간이다. 미국소매협회(NRF) 역시 올해 연말 미국 내 소비 규모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85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단계적 일상 회복에 더해 연말 대규모 할인전이 이어지며서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해외직구 시장은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해외 직접구매액이 2019년 3조6356억원에서 지난해 4조667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조5336억원을 기록해 연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 쇼핑 환경 개선으로 언어문제가 해결되고 빠른 배송 서비스가 이루어지면서 합리적 소비에 재미를 붙인 소비자들의 이용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블랙프라이데이는 1년 중 가장 많은 세일이 진행되는 만큼 기존 직구족과 새로 유입되는 신규 고객의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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