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간편한 투약이 가능한 ‘흡입형’ 코로나19 항체약 렉키로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해외기업들이 잇달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으로서는 상대적으로 투약 편의성이 낮은 주사제만 보유한 상황에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더욱이 흡입형 렉키로나의 가격을 더 낮게 책정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셀트리온이 이미 한국과 유럽 등에서 시판허가를 받은 주사형 렉키로나와 같은 성분으로 제형만 바꾼 것이다. 주사제는 현재 해외서 개발되고 있는 먹는 치료제보다 투약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반드시 병원에 가서 1시간가량 링거 형태로 정맥 투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이를 보강하기 위해 집에서도 간편히 투약할 수 있는 흡입제를 개발 중이다. 주사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투약에는 더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셀트리온은 두 제형으로 치료 환자 범위를 더 넓히고 가격 경쟁력도 갖추겠다는 목표다.
25일 셀트리온 관계자는 “흡입형 렉키로나의 개발 성공시 다른 방식의 치료제 대비 경쟁우위가 가능한 비용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항체치료제의 검증된 효과와 안전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보통의 천식 치료제처럼 제품을 입에 대고 약물을 흡입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된 호흡기(폐)에 직접 항체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주사제보다 적은 항체 양으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약값을 낮출 수 있다는 해석이다.
주사형 렉키로나는 1회 투여만 하면 된다. 약 60분간 링거 투여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국내 공급 원가가 4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먹는 약보단 싸다.
예컨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MSD의 ‘몰누피라비르’는 5일간 치료약값이 700달러(약 83만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흡입형 렉키로나가 주사제보다 저렴해지면 먹는 약과 가격 차이는 더욱 커지게 되는 셈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수행 중인 흡입형 렉키로나의 호주 임상1상을 연내 마무리한 직후 임상2상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주사형 렉키로나는 이미 임상3상까지 마쳤지만, 흡입제는 제형을 바꾼 만큼 임상1상을 다시 해야 한다.
제품 개발은 흡입형 항체 치료제 개발 관련 특허 및 기술을 보유한 미국 소재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와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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