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는 지난해 10월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기술을 통해 인류 삶의 질을 높이고 지구 환경 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그레이트 컴퍼니’가 되겠다”고 밝혔다.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높이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SK하이닉스는 경제적 가치 부문에선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동시에 강화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D램에 편중된 사업 비중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자동차용 반도체 등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 대한 기초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D램과 낸드 메모리 이후의 신사업도 미리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올 1월 중장기 추진 계획인 ‘SV 2030’을 발표했다. 환경 동반성장 사회안전망 기업문화 등 4대 분야를 정하고 2030년까지 달성하려는 목표를 구체화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친환경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활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인 ‘그린본드’도 발행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물 관리를 위해선 신규 최첨단 폐수 처리장 건설과 용수 재활용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술 기반의 신제품 개발 활동 역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연결시키고 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완전히 전환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HDD는 가격이 SSD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SK하이닉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SSD로 대체하기 위해 원가 절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소재 부품 장비 업체의 측정, 분석 기술력 향상을 지원하면서 ‘반도체 아카데미’ 등의 교육 과정을 통해 임직원 교육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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