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쇼크’에 코스피가 2% 이상 주저앉으며 연저점을 찍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 2,900선이 무너지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1%대 이상 하락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키고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2%(70.31포인트) 급락한 2,839.01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9일(2,820.51) 이후 최저치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2,900 선이 붕괴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2.69%(26.71포인트) 하락한 965.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1% 정도 상승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에 상승폭을 반납한 채 2,900 선 밑으로 고꾸라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울산 지역 확진자가 오미크론 발생국에서 입국했다는 소식에 확산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63% 떨어져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홍콩 항셍지수도 1.58% 하락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도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션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덜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힌 게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가 됐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29일(현지시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람들이 대면으로 일할 의욕이 꺾일 수 있다”며 “이는 노동시장 진전을 둔화시키고 공급망 교란을 더 강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그만큼 커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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