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완화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기재부는 1일 예정에 없던 보도 설명 자료를 내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완화 조치는 정부 내에서 논의된 바 없고 추진 계획도 없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했다. 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인하를)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기재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유예할 경우 부작용이 더 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절세를 기대한 다주택자가 기존 매물을 회수할 경우 가격 불안세가 재확산될 수 있다”고 했다. 여당은 주택 매물을 늘리려면 다주택자의 양도세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했지만 정부는 오히려 중과 유예를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기재부는 또 “양도세 중과 제도 도입 시 충분한 유예 기간을 줬다”며 “추가적 유예 조치는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여당이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를 검토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어 반대 의사를 확실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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