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의 전기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0.3%로 제시했다. 올 4분기 들어서도 소비·투자를 중심으로 견실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연간 4.0% 경제성장률 달성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은 2일 ‘2021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고 올해 3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0.3%)와 같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건설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건설이 지연된 영향이 건설투자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설비투자는 운송 장비에서 약간 하향 조정됐는데,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전분기 수준, 서비스업 0.5% 증가…“향후 오미크론이 중요 변수”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기계 및 장비 등은 늘었으나 운송장비 등이 줄어들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0.5%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0.2%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늘었으나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의 서비스가 줄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5%,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4% 감소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1.8%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줄면서 0.7% 감소했다.
한은은 지난 11월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의 연간 GDP 전망치로 4.0%를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신 부장은 “연간 성장률 4.0%가 되려면 올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03%를 기록해야 가능하다”며 “현재까지는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4분기에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 부장은 “10월과 11월 소비 관련 지표를 보면 소비자 심리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고 신용카드 사용 실적도 높은 증가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수출의 경우도 통관 기준으로 10월과 11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지난주말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전염병 관련 불확실성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서 실물 경제에 얼마나 영향 줄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오미크론이 얼마나 빨리 확산되고 치명률은 얼마나 심할지, 또 각국 방역 당국들은 어떻게 조치할지에 따라서 향후 물가나 성장률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명목 국민총소득 521조3000억원, 전기비 0.1% 증가…“배당 수입 감소”
올해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1% 증가한 52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4%)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명목 GNI는 명목 GDP에 해외와 노동·자본 제공 대가로 주고 받은 금액을 계산한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것이다.
이는 배당 수입이 줄면서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9조5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7% 감소한 470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3%)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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