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외화증권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서학개미가 급증하면서 외화주식 보관금액의 최근 3년 동안 연평균성장률(CAGR)이 100.3%를 기록하며 전체 보관금액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화증권 보관금액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미국 기술주였다. 테슬라가 148억2000만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애플(43억8000만달러), 엔비디아(30억2000만달러), 알파벳A(22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0억8000만달러) 순으로 많았다. 이들 종목이 외화주식 전체의 33.5% 비중을 차지했다.
예탁결제원 제공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26일 기준으로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02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년 동안 연평균성장률은 41.2%로 나타났다.
1994년 일반투자자 외화증권 집중예탁제도 시행 이후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 10년간 10배 넘게 늘었다. 또 2020년 6월 외화증권 보관금액 500억 달러에 도달한지 불과 1년5개월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의 증가세는 외화주식이 이끌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11월 26일 기준 790억 달러로 전년보다 67.8% 늘었고 3년 연평균 100.3%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외화채권 보관금액은 전년말보다 8.0% 감소한 231억3000만달러였다. 3년 연평균 4.4% 줄었다.
해외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이 67.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유로시장(21.1%), 홍콩(3.7%)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 투자는 2020년부터 급격히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올해 들어 지난 11월26일까지 441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3233억9000만달러와 비교해 36.4% 증가했고, 최근 3년 연평균 59.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시장별 결제금액은 미국(76.7%), 유로시장(17.4%), 홍콩(3.4%) 등으로 ‘서학개미’의 활발한 미국 투자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외화증권 투자는 국내증권 투자와 달리 국내외 여러 기관 간 연계를 통한 중첩적 업무구조, 국가별 법령·제도 차이, 시차·환율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매·결제 및 권리행사에 있어서 그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예탁결제원은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업무 기반을 조성해 외화증권 결제·보관의 든든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