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종합부동산세 고지서 발송 등이 맞물리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 상승폭이 축소됐다. 집값이 떨어지던 지역에서는 내림폭이 더 커졌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11월29일 기준)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는 0.14%, 전세는 0.12% 상승해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 떨어졌다.
서울(0.11%→0.10%), 수도권(0.18%→0.16%), 5대광역시(0.12%→0.09%), 8개도(0.21%→0.18%)는 상승폭이 줄었다. 세종(-0.21%→-0.26%)과 대구(-0.02%→-0.03%)는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강북구는 상승이 멈추며 보합 전환했다.
◆강북구 상승률 0.00%…내주 하락 전환?
서울 부동산 시장은 6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주 0.02% 상승한 강북구는 이주 상승률이 0.00%를 기록하며 1년 반 가량 이어지던 상승세를 멈췄다. 강북구는 지난해 5월18일 0.01% 하락에서 25일 0.00%로 보합 전환, 6월8일 0.01%로 상승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집값이 올랐었다.
정비사업 기대감이 지속되는 용산구(0.23%→0.23%)가 이촌동을 중심으로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마포구(0.18%→0.15%)는 염리·도화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4구에서는 서초구(0.19%→0.17%)가 인기 단지의 신고가 거래 영향으로, 송파구(0.17%→0.17%)는 가락·잠실동 대단지, 강남구(0.17%→0.15%)는 학군수요가 있는 개포동과 삼성동 주요단지, 강동구(0.14%→0.13%)는 상일·명일동 위주로 올랐다. 강서구(0.13%→0.12%)는 가양·등촌동 중저가 아파트가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심리 및 거래활동 위축세가 지속됐다”며 “그간 매물 부족 현상을 겪던 일부 지역도 매물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00%로 인상한 바 있다.
◆경기·인천 상승세 주춤…대구는 더 떨어져
인천(0.25%→0.22%)은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계양구(0.31%→0.31%)는 임학동 등 구축, 부평구(0.29%→0.27%)는 주거 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구산·십정동, 미추홀구(0.25%→0.24%)는 주안·숭의동 재건축, 중구(0.24%→0.20%)는 중산·운서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0.21%→0.17%) 역시 상승률이 전주에 못 미쳤다. 비규제규역인 이천시(0.53%→0.51%)가 교통호재가 있는 부발읍 위주로, 안성시(0.47%→0.43%)는 공도읍 중저가, 군포시(0.33%→0.27%)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산본·금정동, 부천시(0.29%→0.27%)는 소사본·괴안동 등 구축, 오산시(0.31%→0.26%)는 은계·갈곶동, 평택시(0.25%→0.26%)는 이층·지산동 중저가 아파트가 주로 올랐다.
지난달 하락 전환한 대구는 신규 입주 및 미분양 물량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동구(-0.04%→-0.06%)는 신기·신서동 구축, 중구(-0.04%→-0.05%)는 대신·남산동위주로 하락했다. 달성군(0.00%→-0.01%)은 유가·다사읍 신축 위주로 매물이 증가하고 가격이 떨어지며 보합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성구는 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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