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지드래곤이 세 번째로 협업한 ‘권도1 피스마이너스원’도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판매 시작 반나절 만에 3배 가까이 뛰었다. 다만 이 제품은 아무나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만 구매할 수 있다. 추첨에서 떨어지면 중고거래 사이트에 웃돈을 얹어 구매해야 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날 주요 매장과 나이키 닷컴에서 오전 10시 ‘권도 1 피스마이너스원’을 발매했다.
권도1이라는 새로운 명칭은 한국의 대표 스포츠인 ‘태권도’와 지드래곤의 한글 이름 ‘권지용’ 및 나이키의 슬로건 ‘저스트 두 잇’ 정신의 조화에서 착안한 신발이다.
이 신발은 발매 직후 중고거래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발매 1시간도 안 된 시점에서 중고 거래 사이트에 신발을 사고 파는 게시글이 올라올 정도다. 권도1 피스마이너스원의 발매 가격은 21만9000원. 하지만, 현재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60만원 안팎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발매 직후 가격이 3배 가량 오른 셈이다.
발매 전부터 스포츠 브랜드 1위인 나이키와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가수 지드래곤과의 협업에 업계가 주목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이키와 지드래곤이 협업해 발매한 신발은 모두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은 지난 2019년 나이키와 협업 스니커즈를 첫 출시한 해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지드래곤 친필 사인이 들어간 스니커즈 100켤레의 리셀가가 천정부지로 솟으며 10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두 번째 협업으로 출시된 ‘에어 포스 1 파라-노이즈’ 출시 당일 3배 이상 가격에 판매된 바 있다.
이처럼 MZ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슈니커테크’(슈즈+재태크)가 하나의 재태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요가 많은 한정판 신발에 웃돈을 얹어 판매하고 시세 차익을 얻으며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관련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코’도 지난 2019년 전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을 20억달러(2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60억달러(약 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패션 기업들이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신사 자회사 ‘솔드아웃’과 네이버 계열의 ‘크림’ 등 신발 리셀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신발·의류가 발매되면 이를 손에 넣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리셀가가 치솟기 때문에 MZ세대는 일종의 재태크 수단으로 ‘스니커테크’를 활용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정판 거래를 중계하는 플랫폼까지 생겨날 정도로 리셀 거래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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