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 협력사 지원 팔 걷어붙였다…2200억 긴급 자금 지원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5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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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10.2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10.22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격리 생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베트남 진출 협력회사의 생산과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5일 베트남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비상 생산 체제를 운영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120여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총 2200여억원의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신청한 협력회사는 80여개에 달한다. 이 중 50여개사가 총 1000여억원을 지원받았고, 나머지 30여개 협력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협력회사들이 위치하고 있는 하노이와 호찌민 인근 지역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5월부터 9월까지 지역이나 공단이 통째로 봉쇄되는 비상 상황이 지속됐다.

현지 지방 정부는 전 주민의 출퇴근을 포함한 이동을 제한하고, 영업활동도 통제했다.

생산과 수출을 위해 가동이 꼭 필요한 기업들은 사업장 내부나 인근에 임시 숙식 시설 등을 갖추고, 철저한 방역 조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일부 생산을 할 수 있는 격리 생산 체제를 운영해야 했다. 생산을 이어가기 위해 삼성전자 법인과 협력회사들은 기존의 기숙사뿐만 아니라 사내 교육 시설, 인근 학교 등에도 긴급하게 임시 숙소를 마련해야 했다.

간이침대, 텐트 등을 활용한 숙소 공간 확보도 문제였지만 침구류·세탁실·화장실·샤워실·식당 등을 급하게 마련하기 위한 비용, 모든 근무 인력에 대해 필수적이고 반복적으로 실시해야 했던 PCR 검사 비용, 각종 방역물품 구매 비용 등 필요한 운영 자금이 계속 증가해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이 자금 운용에 적잖은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비상 생산을 실시해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해 준 협력회사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 끝에 무이자 대출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베트남 중앙·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해 협력회사 임직원들이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고, 협력회사가 신속하게 인근 학교 등에 숙소를 마련해 격리 생산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Δ외부 숙소와 협력회사간 통근버스 운영 Δ숙소 내 에어컨 설치 Δ근무 인력을 위한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구입비 지원 Δ침구류·생활용품 지원 등을 통해 협력회사가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 예로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커버를 공급하는 A사 베트남 법인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생산 준비가 한창인 7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격리 생산을 해야만 했는데, 삼성전자는 협력회사가 인근 학교를 임시 숙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박닌성·박장성과 협의에 나섰고, 숙소에 꼭 필요한 전기·수도와 같은 시설의 보수를 지원했다. 또, 현지 직원들이 임시 숙소와 사업장 간 출퇴근이 용이하도록 통근버스도 마련해 줬다. A사의 사업장 가동률은 점차 올라갔고, 경영도 안정을 찾아갔다.

A사 베트남 법인장은 “삼성전자의 이번 긴급 자금 지원이 코로나19와 격리 생산으로 인한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995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꾸준한 투자 확대로 현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외국기업으로 자리잡았다.

2008년 박닌성 옌퐁공단에 공장을 지은 삼성전자는 현재 연간 1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또 베트남 남부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소비자가전을 생산하는 복합단지도 구축했다.

2020년 2월부터는 하노이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도 건립 중으로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고용한 인력만 10만명 이상으로 현지 경제·산업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닷새간의 일정으로 베트남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출장에서 응우예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와 면담했고, 현지에서 스마트폰, TV,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중장기 전략도 점검했다.

그는 베트남 하노이에 건립중인 삼성전자의 신규 연구개발(R&D)센터 공사 현장과 하노이 인근 박닌, 타이응웬에 있는 삼성 복합단지를 찾았다. 또 호찌민에서 TV와 생활가전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이 부회장은 “포스트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뒤처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면서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도 협력회사의 애로 해소를 위해 협력회사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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