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새 20% 넘게 급락했다가 소폭 반등하는 등 큰 폭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 등의 영향으로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일 오후 4시 현재 4만9558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5만3728달러에서 장중 4만2875달러까지 떨어져 하루 새 20.2%(1만853달러·약 1284만 원) 급락했다. 국내에서도 4일 5600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하루 만에 다시 6200만 원대를 회복했다. 4일 15% 넘게 폭락했던 이더리움은 빠른 반등을 보이며 4일 오전 가격을 되찾았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화폐 시장에서 약 10억 달러어치를 내다 팔았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만1392개 가상화폐의 전체 시가총액은 15% 가까이 하락하면서 2조3400억 달러로 줄었다.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달엔 전체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었다.
가상화폐 자체의 높은 가격 변동성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폭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생상품 차입 거래에 따른 자동청산을 비롯해 비트코인과 관계가 깊은 고성장 기술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해 4만 달러 선을 내주면 3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올 7월 2만980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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