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출시 예상 갤럭시S22… 업계 “S21보다 12만원 오를 것”
갤S22 기본형 100만원 넘을 듯… 두뇌 역할 ‘AP’ 등 위탁생산 부품
TSMC, 이미 공급가격 20% 올려… 센서-통신 칩 등 부품도 들썩
반도체를 비롯한 스마트폰 부품 값 상승 여파로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가격을 2년여 만에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2월경 ‘갤럭시 S22’ 브랜드로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가격은 이전 작 ‘갤럭시 S21’보다 100달러(약 12만 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AP는 스마트폰에서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그래픽, 연산, 정보처리 등을 맡는다.
이 정도 가격이 오르면 가칭 갤럭시 S22 기본형 모델은 100만 원을 넘게 된다. 갤럭시 S21 기본형은 99만9900원으로 첫 가격이 매겨졌다. 시리즈 중 최고 사양이었던 갤럭시 S21 울트라 512GB(기가바이트) 모델이 159만9400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갤럭시 S22의 최고 사양 예상 가격은 170만 원가량 된다. 삼성전자는 올해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략 스마트폰 가격을 책정했다. 시리즈별 최고 사양(256GB 기준)만 비교하면 올해 나온 갤럭시 S21 울트라가 145만2000원으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0 울트라(159만5000원)보다 저렴했다.
스마트폰 원가 상승은 AP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의 가격 인상 때문이다. AP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이 개발한다. 이들은 설계를 담당하고 실제 생산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대만 TSMC 등 파운드리 업체들이 한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인상에 나섰다. 대만 TSMC가 10월부터 모든 제품의 가격을 최대 20% 올린 데 이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도 연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AP 외의 스마트폰 부품 값도 들썩이고 있다. 스마트폰 1대당 1000∼1200개가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커페시터(MLCC)는 올해 3분기(7∼9월) 평균 판매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올랐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구동하는 부품 ‘드라이버IC’ 값도 생산 부족으로 인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화면의 손가락 터치를 인식하는 센서 가격, 통신 칩 등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기본 구성품을 빼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 시리즈부터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보급형인 갤럭시 A13에서도 충전기를 뺐다. 애플도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충전기를 제외한 채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이미 충전기가 많이 보급돼 친환경 경영 차원에서 충전기를 뺐다”고 설명하지만 업계와 소비자들은 사실상의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