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 운동 ‘노노재팬’ 영향으로 판매량이 크게 줄었던 일본차가 전년 수준의 점유율을 회복, 반일운동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1~11월) 들어 일본차는 국내시장에서 1만8981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1만8250대와 비교해 4.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차의 누적 점유율은 전년과 같은 7.5%로 회복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렉서스의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띈다. 렉서스는 올해 8994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8.8% 판매량이 늘었다. 판매량 증가에 따라 렉서스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NW, 아우디)와 볼보, 폭스바겐, 미니, 지프에 이어 8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렉서스는 866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 늘었다.
렉서스의 판매량을 견인한 모델은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인 ES300h다. ES300h는 지난달에만 698대가 팔리며 수입차 가운데 베스트셀링카(트림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누적으로도 ES300h는 메르세데스-벤츠 E250(1만674대)에 이어 6114대가 팔리며 2위에 올랐다.
혼다와 도요타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혼다는 올해 405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5.3% 판매량이 늘었고 도요타 역시 5932대 판매로 전년 대비 9.0% 판매량이 증가했다.
일본차 3사의 합산 판매량은 지난 1월 1035대, 2월 1311대로 시작해 점차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5월에는 2000대의 벽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앞서며 독일(17만3689대), 미국(2만7893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수년간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 2위를 유지하던 일본차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본차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되자 하락세를 걸었다. 불매 운동의 여파로 일본차 판매량이 급감하자 닛산과 인피티니 브랜드는 한국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받던 일본차는 최근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렉서스와 토요타 등 일본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판매에 집중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 렉서스와 도요타의 경우 올해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에 달한다.
일본차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영국차는 좀처럼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영국차의 올해 판매량은 1만4319대로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7.3%가량 줄어든 수준으로, 점유율 역시 지난해 6.3%에서 올해 5.4%로 감소했다.
실제 랜드로버의 경우 지난달 351대 판매에 그치며 올해 누적 판매량은 2907대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5%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재규어의 판매량은 처참한 수준이다. 재규어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5대 판매에 그쳤는데, 이는 수입차 브래드 가운데 람보리기니(6대) 다음으로 ‘꼴찌’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판매량도 304대에 불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57.4% 주저앉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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