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한 덕에 척당 평균 수주가격도 중국의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11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32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중 77만CGT(58%)를 수주하며 46만CGT의 중국(35%)을 23%포인트(P)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한국은 지난 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3만CGT 중 112만CGT(52%)를 수주하며 1위에 복귀한 바 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친환경 선박인 LNG 운반선이 지난달 전체 발주량의 45%(60만CGT)를 차지한 것이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LNG선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상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해 한국 조선업체들이 전세계 LNG선 발주 물량을 대부분 수주하고 있다.
다만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전 세계 누계 발주량 4507만CGT 가운데 중국이 2192만CGT를 수주해 점유율 49%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한국이 1696만CGT를 수주해 점유율 37.7%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일본으로 393만CGT를 수주해 점유율 9%를 기록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값이 싼 컨테이너선을 대거 수주해 누계 수주 실적 1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을 수주해 수익성은 더 높은 편이다. 실제로 한국의 11월 척당 평균 선가는 1억2300만 달러로 중국의 척당 평균 선가(3500만 달러)의 3.5배에 달했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전달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153.6포인트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LNG 운반선 신조선가는 2억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8600만 달러 대비 1천900만 달러(1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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