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0월까지 판매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기업 CATL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버스와 트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계 3사 모두 꾸준한 성장세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10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전기버스와 전기트럭은 제외)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릉 2위를 차지했다.
올해 1~10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98.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배 이상 증가했다.
CATL과 BYD를 필두로 상당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시장 팽창이 장기 추세로 자리잡으면서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파나소닉과 PEVE 등 일본계 업체들은 성장률이 시장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해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졌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비슷하거나 밑돌았으며, 전반적으로는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45.7GWh로 2위를 기록했다.
SK온은 124.7% 급성장하면서 전년 동기와 같은 5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 측은 “지난해 연간 6위를 기록한 이래, 올 들어 연간 누적 기준 5위를 이어간 것은 나름 청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65.5% 증가해 6위를 기록했다.
3사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편, 올해 10월 글로벌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은 24.2GWh로 전년 동기 대비 76.2% 늘었다. 지난해 3분기부터 16개월째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추이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로는 CATL을 필두로 중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가운데, 한국계 3사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들어 거세지고 있는 중국계 업체들의 압박이 오히려 당분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향후 국내 3사의 행보에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3사가 어떠한 대응 전략을 구사해 나갈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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