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등록대수가 20만 대를 돌파하면서 전기차 성공의 열쇠로 꼽히는 ‘배터리 충전 인프라’ 관련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이용 불편을 없애기 위해 정부, 대기업, 스타트업이 합종연횡하며 데이터를 활용한 충전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전기차 충전 애플리케이션 ‘EV Infra’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소프트베리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국내 최초 전기차 배터리 진단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EV Infra 앱 이용자 가운데 참여자를 모집해 차량 배터리에 영향을 주는 주행 습관을 월별 점수로 제공하고 수명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EV Infra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현재 7만 명 수준이지만 충전소 위치나 기기 고장 등 실시간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일어나며 전기차 이용자 필수 앱으로 인식되고 있다. 충전소마다 많게는 8배까지 차이 나는 가격 격차와 사업자별로 각각 발급받아야 하는 충전카드 등 불편을 통합결제 시스템 등으로 해결해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출범한 초고속 충전 브랜드 ‘E-pit(이피트)’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스타코프, 에스트래픽, 차지비,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 주요 충전사업자 6곳과 이피트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이피트 앱 회원 가입만으로 여러 사업자의 충전기를 동시에 검색하고 비용 결제도 할 수 있다.
티맵, 카카오 등 모빌리티 플랫폼들도 전기차 충전 주도권 싸움에 가세하고 있다. 환경부 등이 관리하는 전기차 충전소 관련 공공데이터를 각자 플랫폼과 결합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작업 중이다. 충전기 위치 탐색은 물론이고 이용패턴 분석을 통해 충전소 입지정보, 충전기 고장 예측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바람이 일고 있는 물류 업계도 전기화물차 충전 인프라 개발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달 국내 전기차 급속충전기 분야 강소기업인 대영채비와 1t 전기화물차 맞춤형 충전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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