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내년에도 점포 폐쇄 이어간다…1월에만 72개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9일 0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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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점포 폐쇄를 통한 몸집 줄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올해 200여개 점포를 폐쇄한 데 이어 내년에도 줄줄이 점포를 줄여나갈 조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은행권의 잇단 점포 줄이기는 거스르기 어려운 흐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대면 거래 확대 등의 영향으로 최근 국내 은행의 점포수는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5대 시중은행의 지점폐쇄 계획을 보면, 이들 은행은 올해 11월까지 총 203개 점포를 폐쇄했다. 이달 중으로는 약 59개의 지점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지점 운영을 위한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은행권은 수익성 향상 차원에서도 점포 정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영업점에서의 업무 처리 비중이 크게 줄자 은행권은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점차 적어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늘어나면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변화를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은행권의 점포 축소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5대 시중은행에서는 최소 72개 지점이 영업을 중단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급격한 영업점 감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일자리 감소를 걱정하는 것부터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불편이 커진다는 시각도 있다. 이로 인해 금융감독원은 점포 폐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지난해 말 은행권에 점포폐쇄 시 사전신고를 하도록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업 환경 자체가 변화함에 따라 시중은행에서의 영업점 감소세는 멈추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권에서도 점포 축소는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은행 고객들의 점포 방문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상당수의 고객들이 인터넷 뱅킹에 익숙해지면서 이를 활용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영업점을 찾는 고객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비대면 거래 확산 등 영업환경이 변화해 영업점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통폐합 또는 지점 폐쇄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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