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숨고르기…세종 7년반만에 최대 하락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9일 14시 04분


10월부터 상승폭이 축소돼 온 서울 집값이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내며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고가 지역·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3%, 전세가격은 0.11% 상승해 각각 지난주보다 0.01%포인트씩 떨어졌다.

서울(0.10%→0.10%)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수도권(0.16%→0.14%), 5대광역시(0.09%→0.08%), 8개도(0.18%→0.16%)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주 0.26% 하락했던 세종은 이번주 하락률이 0.33%까지 떨어지며 2014년 7월7일 이후 약 7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서초구 재건축·신축, 강북구 중저가 위주로 반등

서울 상승률은 10월18일 0.17%에서 25일 0.16%로 축소된 이후 지난달29일까지 상승폭이 계속 축소돼 왔다가 6일 기준 0.10% 상승하며 전주와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체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확산되며 서울 25개 중 22개구에서 상승폭이 축소 또는 유지됐지만 일부 재건축이나 고가단지는 상승하는 등 지역·가격별 차별화 장세를 보이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0.23%→0.22%)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이촌동과 한남동 위주로 상승하며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마포구(0.15%→0.12%)는 공덕·도화동을 중심으로 올랐다. 지난주 0.00%로 상승이 멈춘 강북구는 중저가 위주로 소폭 올라 이번주 0.01%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17%→0.19%)가 중대형이나 신축 신고가 거래 영향 등으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송파구(0.17%→0.14%)는 가락·잠실동 대단지, 강남구(0.15%→0.14%)는 개포·일원동 중대형, 강동구(0.13%→0.13%)는 강일·고덕동 신축이 오르며 상승했다. 강서구(0.10%)는 가양·등촌동 중저가 아파트가 주로 올랐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인천(0.22%→0.17%)은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률이 0.10%대로 내려앉았다. 계양구(0.29%)는 정주여건 개선 기대감이 있는 박촌·병방동 일대, 미추홀구(0.23%)는 학익·주안동 저평가 인식 단지, 부평구(0.23%)는 정비사업 기대감 및 교통호재 있는 지역, 중구(0.21%)는 운남·중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0.17%→0.15%)에서도 대체로 매수 문의가 감소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비규제지역인 이천시(0.51%→0.49%)가 정주여건이 양호한 증포·창전동 위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안성시(0.43→0.39%)는 당왕·석정동 등 중심시가지 인근지역, 평택시(0.26%→0.32%)는 저평가 인식이 있는 비전동 중저가 중심으로 올랐다.

◆세종 0.33% 떨어져…2014년 7월 이후 최대 하락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세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매물 적체 영향과 함께 11~12월 1210세대 규모의 집현동 세종어울림파밀리에센트럴이 입주하면서 하락률이 0.33%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7월7일(-0.33%)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세종의 경우 전셋값도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계절적 비수기에다가 신규 입주물량이 많아지면서 전주 0.08% 하락에서 이주 0.29%까지 떨어졌다.

입주 및 분양물량이 많은 대구 역시 하락세(-0.03%→-0.02%)를 유지 중이다. 중구(-0.05%→-0.04%), 동구(-0.06%→-0.03%), 서구(-0.01→-0.03%), 달서구(-0.04%→-0.04%), 달성군(-0.01%→-0.01%)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수성구는 전주 0.00% 보합세에서 0.01%로 반등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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