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전년比 10.7%↑
누적 영업益 596억 원… 작년 연간 실적 넘어서
규모·수익성 동시↑
지난달 산업부 ‘세계일류상품’ 선정… 수출 경쟁력 입증
설립 10년 만에 日 브랜드 압도… 독보적 입지 구축
연구·개발 대규모 투자… 디자인·기능 차별화 주효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가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이 440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 전체 매출(5556억 원)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매출 규모를 늘리면서 동시에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96억 원이다. 3개 분기 만에 작년 연간 영업이익(522억 원) 실적을 넘어선 것. 1~3분기 기준으로 작년(337억 원)보다 76.8% 성장한 실적이다.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바디프랜드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2021년 세계일류상품 및 생산기업’에 안마의자 기업 최초로 이름을 올리면서 수출 경쟁력도 입증한 상태다. 무엇보다 일본 브랜드 위주 안마의자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해 10년 만에 정상에 오른 바디프랜드 사례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세상에 없는 제품과 기능 ‘승부수’… 시장·소비자 화답
바디프랜드 측은 창립(2007년 3월) 당시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파나소닉과 후지의료기 등 일본기업 각축장이었다고 전했다. 한국보다 저출산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에서는 중·장년층 건강관리 용도로 안마의자가 각광받았고 이러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인접국인 국내에 스며든 상황이었다. 당시 시장 규모는 200억~300억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국산 브랜드가 전무했던 상황 속에서 일본 제품 인지도와 점유율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 안마의자는 실버세대를 타깃으로 삼은 콘셉트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각 브랜드별 기능과 디자인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투박한 검정색과 마사지 기능에 국한된 성능이 전부였다. 바디프랜드는 브랜드별 큰 차이가 없는 제품력에 주목해 시장 경쟁력 아이디어를 찾았다고 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해 일본 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 개발에 집중했다. 이를 이해 이례적으로 ‘디자인연구소’와 ‘기술연구소’ 등 연구·개발(R&D) 조직을 세웠다. 실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안마의자’와 한국인 체형에 맞는 기능을 통해 시장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썼다. 2016년 3월에는 정형외과와 한방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분야별 전문의를 대거 영입했다. 안마와 건강 증진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입증하는 ‘메디털R&D센터’를 조성했다.
꾸준한 투자와 역량 강화를 통해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로 불리는 ‘레드닷’과 ‘아이에프(iF)’에서 연이어 수상작을 냈고 메디컬 분야에서 마사지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임상연구를 통해 검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삶의 질과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시장과 소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디프랜드는 2009년부터 시장의 우려를 딛고 소비자 초기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는 ‘렌탈’ 구매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안마의자 전성기를 연 사업모델로 평가받는다. 초기 부담을 덜어 마사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한 핵심요인으로 바디프랜드 측은 보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가 실제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꾸준히 찾고 있으며 이를 제품에 녹여내면서 독보적인 제품력을 갖추게 됐다. 천편일률적이던 일본 브랜드 안마의자가 국내 시장에서 종적을 감춘 요인이기도 하다. 결국 바디프랜드는 현재 국내 1위 안마의자 브랜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 산업부 ‘세계일류상품’ 선정… 4년 연속 세계 1위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 조사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기준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이 7.5%다. 4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안마의자 종주국으로 불리는 파나소닉과 이나다패밀리는 각각 2위와 3위다. 바디프랜드는 창립 10년(2017년) 만에 1위에 오른 후 4년째 정상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산업부가 주관한 세계일류상품 및 생산기업에 바디프랜드 안마의자가 선정되면서 수출 경쟁력까지 입증했다. 국내 수출 활성화에 기여한 상품과 기업을 선정해 코트라(KOTRA)가 공식 인증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 5% 이상인 제품, 국내 동종 상품 생산기업 중 수출액 1위, 점유율 30% 이상인 브랜드와 제품이 선정된다.
작년 기분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약 5조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바디프랜드는 2015년 안마의자 수출을 시작해 2017년부터 해외 공략을 본격화했다. 작년에는 첫 수출 당시보다 40배 넘는 실적 성장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수출 실적이 궤도에 오른 것으로 바디프랜드 측은 보고 있다. 작년과 비교해 200% 넘는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해외 판매의 경우 201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매장을 개관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올해 기준 미국 LA 5곳과 중국 상하이 1곳, 프랑스 파리 1곳, 이탈리아 밀라노 1곳 등 총 8개 해외 매장을 직영전시장으로 운영 중이다. 여기에 베트남에서는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매장 3곳과 호주 3곳, 뉴질랜드 2곳, 캐나다 1곳, 도미니카공화국 1곳 등 9개 국가에서 총 19개 전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전 세계 1가구 1바디프랜드를 목표로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는 “바디프랜드는 세계 1위에 머물지 않고 시장 자체를 혁신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 로봇 기업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로 800억 원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매년 200억 원 이상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수명 10년 연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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