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2018년 4분기(10~11월) 이후 11분기 만에 미국 반도체 강자 인텔을 제치고 거둔 성과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1532억1400만달러(약 180조406억 원)로 전분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는 집계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상위 10대 반도체 업체의 성장률은 7.2%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209억5800만 달러(약 24조6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인텔은 전분기 대비 1.8% 줄어 187억8600만 달러(약 22조1300억 원) 매출을 거뒀다. 옴디아 집계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 분기 매출이 인텔을 앞지른 건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초호황기에 접어들 2017년 2분기(4~6월) 인텔 매출 실적을 넘어섰지만, 이후 경기 하락 국면에 진입하자 다시 인텔에 매출 1위를 내준 뒤로 3년 가까이 2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에도 주력제품 시장 상황이 희비를 갈랐다.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성장했는데 이중 낸드플래시는 187억 달러(약 22조300억 원)으로 전분기(164억 달러) 대비 1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SK하이닉스도 올해 3분기 전분기와 비교해 10.8% 증가한 99억7600만 달러(약 11조7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세계 반도체 기업 중 해당 분기 3위에 해당하는 매출 규모다. 전세계 반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를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텔은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의 매출이 PC 시장 수요 정체와 맞물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메모리 반도체가 스마트폰과 서버 등에서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가격 상승을 이뤘던 것과 대조적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4분기 들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꺾이고 ‘반도체 겨울’이 오고 있다는 분석이 많은 편이지만, 하락 전망과는 달리 한도안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또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세계 1위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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