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말썽이다. 이제는 확진자 수보다 오미크론 변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혼란을 주고 있다. 지난달 25일 처음 보도된 이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변종의 정도가 강한 점이 특징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32개의 변종을 지니고 있는데, 델타 변이의 두 배 수준이다. 기존 백신은 이 단백질을 공격하도록 설계된 만큼 백신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같은 높은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도 당분간 확대된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조만간 발표 예정인 백신 효용성 데이터다. 만약 현재 상용되는 백신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효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오면 시장의 매도 압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지금도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등 백신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결과를 암시하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효과가 델타 변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오히려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가속화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소비재가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각국 정부는 결국 부스터샷 가속화 전략을 택할 텐데,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 소비재는 백신 접종 속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부스터샷의 효과는 이스라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 이후 다시 늘어난 확진자 수를 빠른 부스터샷을 통해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도 이스라엘과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의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특별방역 대책에서도 정부는 백신 효력이 떨어진 고령층을 중심으로 부스터샷을 가속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회복이 완전하지 않으면서 백신 접종 속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의류, 여행 같은 소비품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효용성 데이터를 비롯한 추가 정보를 지켜보면서 적절한 진입 시기를 탐색해야 한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정보기술(IT)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4, 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화 결정이 예상된다.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IT가 유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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