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민간 사전청약 특별공급 경쟁률이 2.93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물량이 많은데다 추첨제 물량도 포함됐지만 입지 선호도가 낮은 지역이어서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따르면 지난 13일 실시한 민간 사전청약 특별공급 접수 마감 결과, 2.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1456가구 모집에 4257명이 신청했다.
지역별로 보면 평택 고덕이 10.68대 1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오산 세교2는 1.32대 1에 그쳤고, 부산 장안은 311가구 모집에 118명만 신청(0.38대 1)해 미달 됐다. 59B 타입은 56가구 모집에 10명(0.18%)만 신청하는 등 4개 주택형이 모두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민간 사전청약이 민간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 1~3일 접수한 3차 공공 사전청약 공공분양 특별공급의 평균 경쟁률 16.7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쳐 초라한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민간 사전청약이라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평형 물량이 전체의 45.2%(658가구)를 차지한데다 일부 물량에는 추첨제(신혼부부·생애최초 특공 30%)가 포함돼 있음에도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이번에 1차 민간 사전청약에 참여한 곳이 우미건설(우미 린), 호반건설(호반 써밋), 중흥건설(중흥 S클래스) 등 브랜드 선호도가 결코 낮지 않은 건설사라는 점에서도 예상 밖 성적이란 평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지에 따라 선호도가 갈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산 세교의 경우 택지 규모가 작은데다 수도권 외곽 지역이란 점이, 부산 장안도 부산 외곽 택지라는 점에서 선호도가 낮았다는 평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입지 차이 때문에 공공 사전청약에 비해 경쟁률이 낮게 나온 것”이라며 “공공 사전청약의 경우 워낙 위치가 좋고 저렴하게 공급 되는데 비해 이번 1차 민간 사전청약은 그에 못 미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간 사전청약은 공공 사전청약과 달리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당첨될 경우 다른 청약에 넣을 수 없다는 점도 실수요자들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입지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만큼 향후 앞으로 진행될 민간·공공 사전청약이 입지에 따른 옥석가리기 양상이 뚜렷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3차 공공 사전청약의 경우(공공분양 기준)에도 하남 교산이 52.4대 1, 과천 주암 34.6대 1을 기록한 반면 양주 회천은 2.2대 1에 그치는 등 입지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에는 민간 2차 사전청약 3400가구와 공공 4차 사전청약 1만3600가구가 풀린다. 민간 사전청약의 경우 평택 고덕(700가구), 인천 검단(2700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여 수석연구원은 “청약 수요가 실수요 시장이다 보니 입지에 따라 선호도 차이나 크게 나타난다”며 “인천 검단의 경우 공공 사전청약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지역인 만큼 분양가에 따라 경쟁률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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