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mRNA’ 백신 제조사 돼
AZ와는 면역항암제 위탁생산 계약
“공격적 투자 계속… 5, 6공장 추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다. 앞으로 국내 판매는 물론이고 해외 수출도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 생산을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바이오사인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위탁생산 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코로나19 백신 생산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25만 L 생산 규모의 4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5공장과 6공장의 건설 계획도 추진 중이다. 4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총 62만여 L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바이오 분야에서의 삼성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바이오 분야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8월 가석방 이후 경영행보를 시작하면서 모더나 백신 생산을 최우선으로 챙겼다. 8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의 화상회의에 직접 참석하고, 지난달 미국 출장 중에도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을 직접 만나 코로나 백신 관련 공조와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맺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AZ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를 생산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내년부터 면역항암제 ‘임핀지’ 생산도 맡게 됐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예방, 치료에 쓰이는 장기지속형 항체 제제의 복합제다. 아직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았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최초의 항체 제제다. 임핀지는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에서 폐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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