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내놓고 35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 1위이면서도 그동안 전기차 전환이 한발 늦은 것으로 평가 받은 도요타가 공격적인 목표를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도요타자동차는 14일 배터리 전기차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표에 나선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도요타도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 350만 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9월 순수 전기차 판매량 목표를 2030년 200만 대로 제시했는데, 3개월 만에 이를 큰 폭으로 늘려 잡았다.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2030년까지 북미, 유럽, 중국에서 100% 전기차로 판매를 전환한다.
도요타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이 한 종도 없다. 이를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수준이다. 도요타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투자 규모를 기존 2조 엔(약 22조 원)에서 4조 엔(약 44조 원)으로 늘리고 하이브리드 차량 및 수소 연료전지차 등에도 4조 엔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2년 양산을 앞둔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BZ 4X’와 BZ 시리즈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 4종을 공개했다.
도요타의 움직임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각국 전기차 보급 정책이 강화되는 흐름을 염두에 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 현대차와 기아를 더해 전기차 100만 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