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일부 기부-매각해
구광모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32.32% 장외거래로 사들여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계열분리 전망
LG그룹과 LX그룹이 서로 보유 중인 주식을 정리하며 계열 분리를 위한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으면 계열 분리가 확정된다.
14일 ㈜LG와 LX홀딩스는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7.72% 중 5.68%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LG 지분 4.18%를 외부 투자자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구광모 ㈜LG 대표 등 특수관계인 9명이 보유 중인 LX홀딩스 지분 32.32%를 장외거래로 사들였다. LG는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에 해당돼 20% 할증된 가격인 약 3000억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또 ㈜LG 보유 지분 중 1.5%는 LG연암문화재단·상록재단·복지재단 등 3개 법인에 나눠 기부했다고 밝혔다. 약 2000억 원 규모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의 ㈜LG 지분은 2.04%로 줄었다. 구 회장의 장남 구형모 LX홀딩스 상무 등 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지분은 총 2.96%가 됐다. 공정거래법상 계열 분리를 위해선 ‘특수관계인의 주식 보유 비중 상호 3% 미만’을 충족해야 한다. 이번 지분 정리로 계열 분리를 통한 독립 경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 일가는 LX홀딩스 지분을 45.88% 확보해 안정적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구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LG 지분은 45.88%에서 41.70%로 낮아졌지만 경영권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에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딜의 영향으로 ㈜LG 주가는 전날보다 6400원(7.36%) 내린 8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LX홀딩스(1만100원)는 전일 대비 50원(0.4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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