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50만 명 넘게 늘면서 고용률(15~64세)이 67.5%로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취업자가 9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고용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통계청이 내놓은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5만3000명 많은 277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부터 취업자 수가 매달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가 폭은 9월(67만1000명) 이후 조금씩 둔화하는 추세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33만1000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30, 40대 취업자는 각각 6만9000명, 2만7000명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5%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0, 40대 취업자 감소는 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청년층을 포함한 전 연령대의 고용률은 4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했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 덕분에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1000명 늘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IT), 운수창고 등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서비스업종의 취업자도 34만 명 늘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 취업자는 작년 대비 각각 12만3000명, 8만6000명 줄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9, 10월 회복세를 보이다가 석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방역 수칙이 완화된 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음식점, 주점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7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3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6%로 11월 기준 2013년(2.6%)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2만3000명 줄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뚜렷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며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고점(2020년 2월)에 거의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등의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렵고 코로나19 확산세와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향후 고용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완전한 고용회복이 조속히 달성되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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