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뷰스]ICT 기술, 안전한 전기 생산·공급의 열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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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현 한전KDN 사장
김장현 한전KDN 사장
1887년 3월 6일 저녁 어스름이 짙게 깔린 경복궁 내 건청궁. 깜빡깜빡 작은 불빛 하나가 눈부신 조명이 되더니 주위를 밝혔다. 국내 최초 전등 점화였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한 지 8년 만의 일이니 당시로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을 것이다. 당시 경복궁 내 발전 설비는 백열등 750개를 켤 수 있는 규모로 동양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것이었다.

국내에 들어온 지 130여 년이 지난 전기는 국민의 안정된 생활과 떼어낼 수 없는 필수 공공재가 됐다. 19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고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 산업 발전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1970년 9167GWh에 불과했던 국내 총발전량은 2020년 55만485GWh로 확대됐다. 전기 산업이 성장하고 역할과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전력계통 전반에서 안전사고 역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부는 물론 전기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기관들이 전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특정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한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역할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거나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곳엔 인력 투입보다 ICT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ICT 전문공기업인 한전KDN이 안전한 전력 생태계 유지와 환경을 생각하는 전기를 위해 ‘AICBM(AI, IoT, Cloud, Big Data, Mobile)’을 활용한 디지털트윈 기반의 사이버발전소 구축, 인공지능을 이용한 APC(지능형 인력계수 시스템), 탄소중립을 위한 발전설비환경감시 시스템 등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이유다. 또 배전 분야 중소기업과 함께 사용하는 배전시험운전센터를 제공하는 등 전력산업 전반의 동반성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사이버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최근 산업부가 지정하는 기명 데이터 결합전문기관으로 선정된 한전KDN은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와 빅데이터 활용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 대국민 공모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고, ‘식은 죽도 불어가며 먹어라’는 말이 있다. 사고는 언제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찾아온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고통을 참아내며 힘을 모으고 있는 국민들과 묵묵히 본연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처럼 국민들의 안전한 전기 사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이들에게 응원과 감사를 보낸다.

#ict 기술#전기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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