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물가 2%대”…한달도 안돼 수정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6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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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내년 소비자물가가 올해보다 다소 낮아지겠만 2%대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사실상 내년 물가 전망치를 21일 만에 상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1%대에 그쳤던 식료품·에너지 제외 물가인 근원물가 상승률은 2%에 근접하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상당기간 물가안정목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2019년 물가안정목표를 연 2.0%로 정한 이후 물가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매년 6월과 12월, 연 2차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한은은 내년에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다소 낮아지겠으나 2%대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1%를 상회한 데 이어 내년에는 2%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당폭 높아질 전망했다.

물가 수정 전망치를 내놓은 지 21일 만에 이를 다시 수정한 셈이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8월 전망한 1.5%에서 2.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이 내구재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유가, 천연가스 등 국제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회복세 강화,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은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소비 회복세 둔화, 국제유가 하락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물가경로 상에서는 상방 리스크가 하방 리스크보다 다소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주요 전망기관은 동절기 이후 공급제약이 점차 완화되면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대체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에너지 수급불균형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상존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등 3개 기관은 내년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78.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타 원자재 가격도 수급여건 개선으로 점차 안정되겠으나 위기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 측면에서는 수출이 양호한 증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간소비 회복흐름이 이어지면서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 등으로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하방 압력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오름폭 확대에 대해서는 “석유류 및 농축산물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데다 내구재, 외식 등을 중심으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도 커진 데 따른 것”이라며 “석유류 및 농축산물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데다 내구재, 외식 등을 중심으로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도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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