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0대 가구의 평균 부채가 1년 새 9.5% 늘어난 1억 원에 육박하며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 급등 여파로 이들의 전월세 보증금도 13% 넘게 늘었다.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은 처음으로 5억 원을 넘어섰다.
16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가구당 평균 부채는 8801만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6% 늘었다. 2019년(3.2%), 2020년(4.4%)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40대가 1억2208만 원으로 가장 많은 빚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빚 증가 속도는 39세 이하(평균 부채 9986만 원)가 9.5% 늘어 가장 가팔랐다. 특히 30대 가구의 빚은 11.0% 늘어 전 연령층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집값 상승과 주식 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20, 30대를 중심으로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39세 이하 부채 가운데 금융부채는 1년 새 12.7% 늘었고 전월세 보증금은 13.3% 급증했다”고 말했다.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월 말 기준 5억253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2.8% 늘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시행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1452만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자산이 3억6708만 원으로 14.8% 올랐고 거주 주택(2억2876억 원)은 20.7% 급등했다. 금융자산은 1억1319만 원으로 7.8% 증가했다.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6125만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4%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공적이전소득이 31.7% 급증한 영향이 크다. 이 여파로 지니계수가 2019년 0.339에서 지난해 0.331로 낮아지는 등 소득 양극화 수준은 대체로 개선됐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평등 정도가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자영업자 등이 타격을 받으면서 사업소득은 1.4% 줄었고 근로소득은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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