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비메모리(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서 신규 고객 물량이 늘어나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IBM,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로부터 파운드리 물량을 수주하면서 파운드리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과 5나노미터(nm) 생산수율 개선 효과로 올해 대비 각각 26%, 102% 증가한 27조2000억원, 3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내년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주요고객인 퀄컴, 엔비디아, IBM의 매출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2023년까지 2년치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IBM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로부터 파운드리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IBM으로부터는 5나노미터 기반 칩(CPU)을 수주했는데, 이 칩은 IBM 자체 서버 플랫폼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IBM은 지난 2018년에 삼성전자에 7nm칩 제조를 맡겼고, 이 칩은 올해 초 IBM의 파워 10 서버 제품군에 탑재된 바 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서는 스마트폰용 MCU(마이크로콘트롤러)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MCU는 전자기기와 자동차 등에서 신호를 처리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신규 수주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진 것은 없지만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부동의 파운드리 세계1위인 대만 TSMC 추격의 발판을 서서히 만들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매출기준 점유율 1위는 TSMC(53.1%)였다. 삼성전자는 17.1%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액은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분기에는 41억800만달러, 2분기에는 43억3400만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 4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내에 파운드리에서 3나노 기술을 활용한 제품 조기 양산을 위해 1세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과 설계 인프라 개발을 완료했다. 또 3나노 2세대 GAA 공정 개발에도 착수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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